[총균쇠] 혈액형의 유래와 특징
총균쇠(Jared Diamond 저)를 읽고 생겨난 궁금증을 정리한 정리본입니다.
(35p) 예컨대 혈액형이 B형이나 O형인 사람이 A형보다 천연두에 대한 저항력이 더 강하다.
🫧 혈액형
혈액형은 유전적으로는 극히 미세한 차이가 큰 격차로 인식되는 대표적인 사례로, 다음은 네 가지 혈액형에 따른 질병의 관계를 나타낸다.
✨ A형
- O형에 비해 세균 질병에 강하다.
- 위암에 걸리기 쉽다.
- 천연두에 걸리기 쉽다.
✨ B형
- O형에 비해 세균 질병에 강하다.
✨ O형
- A형에 비해 모기에 물릴 확률이 2배에 달한다
- A형, B형에 비해 바이러스 질병에 강하다.
- 말라리아에 강하다.*1
- 위궤양이 생기기 쉽다.
- 겨드랑이나 사타구니가 부어 오르는 선페스트에 취약하다.
- 콜레라*2에 취약하다.
(*1) 유력한 진화 이론에 따르면 O형은 말라리아에 대항해 생겨난 혈액형일 가능성이 높다. O형은 말라리아가 증식하기 어려운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.
(*2) 콜레라는 O형에 가장 취약한데*3,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콜레라의 발원지인 갠지스 강이 흐르는 인도와 방글라데시인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O형 혈액형이 적은 편이다. 전세계적으로 O형은 평균 45%인 데 비해 인도인은 37%, 방글라데시인은 33%에 불과하다. (다만, 콜레라가 O형 비율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. 간접적 원인 중 하나로 추측되고 있을 뿐이다.)
(*3)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진이 O형인 사람들이 다른 혈액형을 보유한 사람에 비해 콜레라에 취약한 과학적 이유를 밝혀냈다. 그에 의하면 콜레라의 독성이 O형인 사람의 장 세포 속 핵심 신호 전달 분자 (SM)를 과도하게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.
-> 장 세포 속 SM 농도가 높으면 장에서 전해질과 물이 과다 분비돼 설사가 나게 된다. 그로 인해 탈수가 일어나고 쇼크가 와서 O형에 콜레라에 취약하다는 것이다.
✨ AB형
- 콜레라의 저항력이 가장 강하다.
🫧 혈액형의 탄생 배경
기존에는 혈액형이 네 가지가 아닌 단 한 가지였을 것이라 추측한다.
오리지널 혈액형은 A로 추정되며, 진화의 결과로 다음과 같이 혈액형이 생겨났다.
A -> B -> AB -> O
✨ 남미 국가들의 국민이 O형이 많은 이유
일반적으로, 남미 국가들은 국민 대부분이 O형이다.
- 과테말라 : 95% 이상
- 볼리비아 : 93% 이상
- 니카라과* : 92%
- 페루 : 거의 100%
* 니카라과의 수도는 마나과이며, 멕시코-콜롬비아 사이에 존재하는 남미 국가 중 하나이다.
남미에 O형 혈액형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본래 남미에 살았던 원주민 인디언들의 혈액형이 거의 100% O형이었기 때문이다.
이렇듯 남미 국가의 국민 대부분이 O형이기 때문에 남미의 잉카인들이 스페인 군대의 총칼에 앞서 천연두에 의해 괴멸된 것도 O형이 천연두에 약하기 때문이다.
✨ 위치에 따른 B형 비율
포르투갈은 혈액형 B형 인구 비율이 6-7% 정도로, 현저히 낮다.
그러나 한국은 중국, 인도 등과 함께 B형 비율이 전세계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. (30% 안팎)
B형은 유럽의 서쪽 끝인 이베리아 반도*에서 가장 낮고, 동쪽으로 가면서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.
* 이베리아 반도는 스페인, 포르투갈이 속해있는 반도이다.
중부유럽은 10-15%, 동유럽은 대체로 15-20%이며, 우랄알타이 산맥을 넘어 아시아로 오면 20% 이상으로 치솟는다.
🫧 정리
혈액형은 진화의 산물이며, 인간이 서로 다른 혈액형을 지니는 것은 질병에 대한 효과적인 방어를 위해서라는 게 지금까지의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.
그러나 혈액형에 따른 질병 확률은 어디까지나 통계조사에 근거한 연구결과일 뿐, 질병의 발병과 진행에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어떤 혈액형이 어떤 질병에 잘 걸린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.